[바둑] "무리한 공격바둑은 자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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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9단이 3일 '이세돌 폭풍'을 이겨내고 KT배 마스터즈 프로기전 우승컵을 따냈다. 종합전적 2대1.

첫판에 이세돌7단의 강력한 수읽기에 걸려들어 완패할 때는 '지는 흐름'으로 비춰졌으나 강인한 정신력으로 두판을 내리 이기며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9단은 상금 5천만원과 함께 '무관탈출'에 성공하며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자동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심한 몸살로 전날 왕위전에서 기권했던 이세돌은 이 대회 준우승으로 6단에서 7단으로 승단했다. 국후 유9단은 가장 먼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승전보를 알렸다. 다음은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가진 유9단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무관이었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기쁘고 다행스럽다."

-이세돌7단에 대해 말해달라.

"수읽기가 굉장히 빠르고 정확하다.그 나이 때는 대개 수를 빨리 보는 법이지만 이세돌은 한단계 뛰어넘은 것 같다."

-최근 기풍이 바뀌고 있나.

"전엔 수읽기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공격을 많이 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수읽기가 느려지면서 불확실할 때는 공격을 자제하게 됐다."

-이창호9단과 이세돌7단 중 누가 더 거북한 상대인가.

"이세돌7단은 같은 전투형이기 때문에 싸우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아무래도 은근하게 압박하는 이창호9단 쪽이 더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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