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씨' 금품 수뢰 의혹 경관 15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혐의로 구속된 홍모(64)씨의 비밀장부를 분석한 결과 모두 15명의 경찰관들이 홍씨에게서 돈이나 선물 등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6명은 100만원가량의 금품 등을 받은 혐의가 있으며, 4~5명은 꿀이나 장뇌삼.양주 등의 선물은 받았으나 대가성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나머지 경찰관들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관 중에는 경찰서장급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홍씨에게서 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경찰관들에 대해서는 액수와 관계없이 전원 징계키로 했다.

경찰은 또 지금까지 소환에 불응했던 MBC 전 간부를 소환해 홍씨에게서 돈과 술대접을 받고 네팔 인력 송출업체의 비리를 보도한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 간부를 대상으로 홍씨에게 받은 향응의 대가성 여부와 당시 보도권한을 가졌던 또 다른 간부에게 홍씨를 소개해준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간부는 경찰에서 "당시 다른 보도담당 간부 등과 함께 홍씨를 만나 술을 먹은 적은 있으나 보도와는 무관했다"며 "그러나 당시 보도담당 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간부 등이 홍씨에게서 받은 향응은 300만원 상당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앞서 경찰은 22일 네팔 인력 송출 비리 보도에 간여했던 MBC 시사 프로그램 작가를 소환해 "보도 이후 직원 6~7명과 함께 홍씨에게서 100만원 상당의 식사 접대와 장뇌삼을 선물로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손해용.박성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