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 상수도관 30시간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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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공사부주의로 공사현장 상수도관이 터졌는데도 시공회사측과 관계당국의 늑장처리로 30여시간 동안 수돗물이 끊겨 인근 공사장종업원 1천여명과 주민 3백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일하오 6시쯤 서울 창1동130 전철복선시설공사현장에서 직경50mm 상수도관이 터져 2일 자정까지 수도물이 끊기는 바람에 대륙전기·영신교역 등 인근 10여개 공장 종업원 1천여명과 80가구주민 3백여명이 식수를 공급받지 못했다.
사고는 전철복선시공회사인 신강건실 (대표 이해종·50)이 포크레인으로 망을 파던 중 부주의로 지하2m에 설치된 상수도관을 잘못 다뤄 65cm가량이나 끊어지는 바람에 일어난 것.
사고가 나자 시공회사측은 자체응급조치를 하려다 실패하여 하오8시쯤 관할 도봉구청수도과에 전화로 신고했으나 구청측은 직원과 자재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해주지 않아 밤새껏 물길이 치솟았다. 한편 구청당국은 사고신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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