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특수강 매각 … 5600억 유동성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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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 3월 권오준(64) 회장 취임 이후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인 포스코가 처음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특수강 자회사를 팔아 당장 5600억원대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 것.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지분 72.1%를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두 회사가 합의한 포스코특수강의 매매 가치는 1조841억원이다. 지분율에 따라 포스코는 7810여 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이번엔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 52.3%(5672억원)만 넘긴다. 두 회사는 “서로 파트너십을 유지해 포스코특수강의 성공적 안착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적 투자자(23.9%)와 우리사주조합(3.64%) 주식은 내년 초 최종 매각될 예정이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해 매출 1조3167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올렸다. 특수강은 자동차·선박·전자제품용 소재로 주로 쓰인다.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연산 100만t) 인수를 계기로 기존 300만t에 더해 연 400만t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1위 특수강 업체로 도약한다. 또 주력이던 탄소합금강·봉강 사업에 포스코특수강에서 넘어오는 스테인리스선재 분야로 제품군을 넓힌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향후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 자회사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매각에 반대해왔던) 포스코특수강 비상대책위원회 측과 고용 보장 등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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