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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짱' 구글, MS와 맞붙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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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을 갖춘 구글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정면으로 맞붙을 것인가. 파이낸셜타임즈(FT)는 22일 구글이 운영체제(OS) 기능을 일부 갖춘 '데스크톱' 업그레이드판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업그레이드된 데스크톱이 MS의 PC 운영체제인 윈도의 기능 상당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니터 화면 측면에 세로로 보이는 데스크톱 2.0의 '사이드바'는 뉴스.날씨.주가.메모장.하드디스크 검색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간편한 링크 서비스도 추가됐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의 앨런 바이너 애널리스트는 "'데스크톱'은 웹브라우저만로도 인터넷 외에 하드디스크 내장 자료까지 취급할 수 있는 차세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이미 윈도에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내장하는 방법으로 넷스케이프를 따돌렸다. 또 MSN메신저로 메신저 시장을 주름잡던 AOL 등을 제치기도 했다. 이런 MS가 MSN서치를 통해 검색엔진 분야마저 넘보려 하자 구글이 MS의 앞마당인 OS 기능을 첨가해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구글이 40억 달러(4조원)어치에 달하는 자사주 1416만 주를 증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MS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글은 "추가 자본을 얻기 위한 조치로 회사의 통상적인 업무와 관련돼 있다"며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기업공개로 30억달러의 현금을 이미 갖고 있는 구글이 40억달러를 더 마련한 것은 MS에 대항하기 위한 '실탄'이라는것이 월가의 분석이다.

뉴욕=남정호 특파원.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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