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끈 서울대 축전개막 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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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가을축제인 「대학축전」이26일 하오1시 관악캠퍼스 노천강당에서 4천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됐다.
도서관앞 아크로폴리스광장에 모인 학생들은 돼지머리·떡·과일등을 차려놓고 농대농악반의 농악에 맞춰 노천극장까지 행진하면서 개막고사를 지냈고 총학생장은 제문을 통해 『쪽발이귀신·사채시장귀신·프로야구귀신·아크로폴리스의 장미귀신·점퍼귀신등 온갖 잡귀들은 물러가고 3·1운동 희생귀신, 4·19학생귀신, 광주학생귀신등은 모두 나와 교정에 맺힌 한을 풀어 진리의빛, 정의의 소리가 우리친구들과 우리겨레의 앞날을 밝힐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원했다.
굿이 진행되는동안 학생들은 갖가지 귀신을 불러 꾸짖고 위로하면서 번득이는 기지로 세태를 풍자했다. 지난봄 학예제·먹굿에서 등장했던 손큰여인 귀신·지하철귀신·의령귀신 대신 일본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 쪽발이귀신이 새로 등장했고 프로야구귀신으로부터 최근 국회에서 거론 되었던 광주교도소의 콩밥속의 나팔꽃씨 귀신까지 등장, 4천여 학생들의 박수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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