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약점잡아 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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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회사 기밀을 폭로하겠다며 거액을 요구했던 공갈범 2명이 경찰에 잡혔다.
서울성동경찰서는 21일 지하철공사장의 부실공사를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던 인부 정삼룡씨(32·용접공·서울응암동243)를 공갈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일상오 지하철공사장 324공구 시공회사인 삼환기업 현장소장 이정인씨(32)에게 전화를 걸어 『3천만원을 내놓지않으면 부실공사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것.
현장소장 이씨는 약속장소인 서울창신동 길다방에서 정씨와 만나는 사이 신고를 받은 경찰이 정씨를 붙잡았다.
정씨는 경찰에서 터널벽 뒤쪽의 1m가량 진공부분에 시멘트를 넣어야하는데도 시공회사측이 왕겨를 집어넣고 메워버렸다며 용접공인 자신이 지난5월23일부터 지난5일까지 작업을 하며 알게됐다고 폭로했다.
이에대해 삼환기업측은 터널 뒤쪽 진공부분은 아직 메우지않고 그대로 있는 상태로 정씨의 진술은 터무니없는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관악경찰서는 21일 친구가 경영하는 회사의 탈세를 폭로하겠다고 협박, 2백만원을 받아낸 최영학씨(31·서울방배1동839의4)를 공갈협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달 10일 자신이 근무하던 신분증포장기 판매회사인 국제라미넥스의 탈세액 4천여만원을 국세청에 고발하겠다고 협박, 친구인 사장 지윤석씨(33)에게 8백만원을 요구, 2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최씨는 지난해 9월부터 8월까지 이회사의 판촉부장으로 일하다 지방판매담당으로 바뀌자 경쟁힉사인 J사로 옮겨간뒤 전에있던 회사의 비밀장부를 복사 탈세액을 찾아내 협박했다는것.
국제라미넥스사는 최씨를 경찰에 고소하기전 탈세사실을 자진신고, 모두 납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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