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주말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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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 밴드의 잃어버린 꿈

와이키키 브라더스 KBS1 21일 밤 11시30분

꿈 많은 고교시절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밴드를 결성했던 네 친구들.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 이네들은 전국의 나이트클럽을 전전하거나 지방축제에 얼굴을 내미는 '철 지난' 예술가로 전락한다. 음악에 대한 미련 때문에 친구들은 다시 한번 뭉치지만 그마저도 이런저런 생활고로 쉽지 않다. 영화는 통속적인 성공 스토리 대신 밴드가 연주하는 1970~80년대의 흥겨운 음악과 삭막한 현실을 섬세하게 대비시킨다. 임순례 감독의 2001년 작. 이얼.박원상과 함께 주연을 맡은 황정민.오정록은 그 사이 개성파 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동명의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우리집에 누가 또 사나

디 아더스 MBC 20일 밤 12시

전쟁에 나간 남편은 소식이 없고, 어린 두 자녀는 희귀병을 앓아 방마다 어둑하게 커튼을 쳐놔야 한다. 이처럼 신경 쓰이는 일투성이인 귀부인 그레이스(니콜 키드먼)의 외딴 저택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빈 방의 피아노에서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가 하면, 아이들은 자꾸 헛것을 본다. 새로 들어온 남녀 하인은 표정도, 행동도 수상쩍다. 영화 내내 고조되는 긴장을 막판의 반전으로 증폭시키는 솜씨 덕에 소위 '반전영화'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2002년 국내 개봉 당시 한국계 박선민씨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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