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291) - 「늘어진 눈꺼풀 수술」(7) 함기선 <성모병원 성형외과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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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출산을 끝낸 중년주부들은 자연 얼굴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눈꺼풀이 약간 늘어졌거나 눈꼬리에 주름이 두드러지게 잡히는 주부들은 거울을 대하기가 싫어진다.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할때도 자꾸 신경이 쓰여 결국은 결단을 내려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작년가을 30대후반의 주부가 진찰실에 들어섰다. 환자를 보는순간 「아마추어 외반증」 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사연인즉은 윗눈꺼풀과 아래 눈꺼풀이 약간씩 늘어지고 눈꼬리에 주름이 많이 잡혀 2개월전 수술을 받았는데 그이후 아래 눈꺼풀이 밖으로 뒤집어진채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눈주위의 피부가 늘어지는 것은 탄력섬유가 이완되어 생기는 것으로 이를 교정하는 수술이란 결국 늘어진 부분만큼 절제해주는것이다. 그런데 수술때 환자에게 만족감을 더 주려고 무리해서 많이 잘라내면 앞서와 같은 부작용이 따른다.
미국의 경우, 특히 경험이 적은 성형외과의의 수술에서 많이 나타나 아예 「아마추어 외반층」이라는 별명까지 붙어있다.
위든 아래든 눈꺼풀이 밖으로 뒤집어지는 이유는 대부분 피부를 너무 많이 절제한 때문이며 피하혈종이나 수술후 심한 부기가 있을 때도 나타난다. 그중 뒤의 두가지 경우는 부기가 빠지는 1주일쯤이나, 혈종이 흡수되는 수주일이내에 자연 원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많은 절제로 인한 외반증은 그대로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정도가 경미해 1㎜정도 내외일때는 피부마사지나 더운 찜질로 1∼2주내에 없어지지만 정도가 심해 붉은 결막까지 보일 때는 문제가 다르다. 이런 경우 아래 눈꺼풀의 눈물구멍이 밖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눈물이 빠질 곳이 없어 항시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눈에는 윗눈꺼풀과 아래 눈꺼풀안쪽등 두곳에 눈물이 배출되는 구멍이 있는데, 그중 아래쪽의 구멍이 큰 역할을 하므로 아래 눈꺼풀이 밖으로 뒤집어지면 자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그것도 오래 지속되면 안구는 건조한 상태가 되므로 한쪽으로는 눈물을 흘리고 한쪽으로는 안약을 넣어주는데까지 이른다.
무리한 피부절제에 의한 외반증이라도 심하지 않을 때는 피부가 다시 늘어나면서 2∼3개월안에 교정되며, 더운 찜질, 부신피질연고도포, 피부마사지를 아침 저녁으로 하게 되면 더욱 빨리 교정된다. 앞서 얘기한 환자도 이방법을 3개월간 사용, 정상을 되찾았다.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재수술을 통해 부족한 만큼의 피부를 보충해주게 된다.
첫수술후 일정기간 관찰해서 외반증이 계속되면 윗눈꺼풀에서 피부를 떼어내 보충하는 이식수술을 받게 된다.
너무 주름이 많거나 눈꺼풀이 늘어져 수술로 젊음을 찾을 때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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