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총장에 선출된 심태식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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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학생소요로 안치열총장을 비롯, 대학행정수뇌부가 일괄퇴진하고, 13일 경희대 새총장에 선출된 심태식박사(59·법대교수)는 학내충돌의 후유증을 재빨리 치유하고 대학의 장기발전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야할 무거운 짐을 졌다.
『어려운 때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는 심박사는 『스승은 스승의 자리가 있고, 제자는 제자의 자리가 있는것인데 이번 학내사태를 지켜보면서도 느꼈지만 사제간에 대화와 설득이 통하지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교수나 학생만의 잘못이 아니라 교수-학생관계의 잘못에 이번과 같은 불행한 사태의 원인이 있다는 것이 심박사가 문제를 보는 시각이다. 대학이 지금 겪고있는 학내외로부터 오는 여러가지 시련의 진원은 그런데 있다는것이다. 그래서 그는 총장직을 맡는동안 사제간의 신뢰회복에 모든 활동의 최우선순위를 두겠다고 했다.
심박사는 그러나 교수-학생관계가 중요하지만 교수의 권위나 학문 ,나아가서는 대학의 권위를 그때문에 희생할 수 없다는 지론을 갖고있다. 대학은 학문을 워해 존재하고 그 권위는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져야한다는것이다.
『이번 사태는 처음부터 모든 관련자가 현실을 이해하고 인내로 해결하려했다면 훨씬 수월하게 해결됐을 것이다. 극한대립으로 일어난 불행한 사태에 대해서는 모두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심박사는 아쉬워했다.
심박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 징계를 받은 12명의 학생들에 대해서는 당장 구제할 수는 없고, 시간을 두고 해결의 방향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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