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센터 유치 경주시 첫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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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전국에서 최초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원전센터) 유치 신청서를 16일 산업자원부에 냈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란 원자력 발전소 내부에서 사용해 미량의 방사능이 남아 있는 장갑.의류.도구 등을 말한다. 경주시의 예정 부지는 월성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양북면 봉길리 지역으로 6월 원전센터 유치 공고 때 부지 안전성 조사 결과 양호한 것으로 잠정 평가받은 바 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경주시가 유치 신청서를 공식 제출함에 따라 부지 안전성과 사업 추진 여건에 대한 정밀 평가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12일 시의회에서 전체 의원 24명 중 22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원전센터 유치 동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원전센터 유치에 반대해 온 경주핵폐기장반대 범시민대책위는 16일 유치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철회를 요구하며 경주시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범시민대책위 이재근(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55% 찬성으로 나타난 여론조사는 경주시의 개입으로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경주=송의호 기자,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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