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부동산시장 금융 위험 직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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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금융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최근 상하이.베이징 등 중국 일부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기 자금까지 가세해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택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며 "자칫 거품이 붕괴할 경우 은행들이 담보 등 자산 부실화로 심각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민은행은 투기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거나 건설.분양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위험의 주요인으로 지목하고 이들이 대부분의 자금을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어 거품 붕괴에 따른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선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보다 나은 주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택 구매자와 부동산 개발업자 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 대출도 급증해 그 규모가 지난해 말 2조6000억 위안(3100만 달러) 수준으로 위안화로 표시된 총 대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부동산 거품에 따른 금융 부문의 위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중국 정부가 부동산 정책과 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 부동산 시장 자금줄의 고삐를 조여나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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