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유도 곽동한-조구함 "아시안게임 패배 설욕 기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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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 패했던 상대에게 설욕할 수 있어 더욱 기쁜 승리였다."

남자 유도 중량급의 22살 동갑내기 두 간판 곽동한(90kg급)과 조구함(이상 용인대·100kg급)이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선수권 우승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앞선 패배를 설욕한 데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가올 리우올림픽 제패의 꿈도 함께 내비쳤다.

두 선수는 29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중량급 일정에 참가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동한은 맘마달리 메흐디예프(아제르바이잔)를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제압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조구함도 나이단 투브신바야르(몽골)에게 반칙승을 거둬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은 두 선수를 비롯해 총 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프랑스와 동률을 이뤘고, 은메달 수에서 두 개 앞서 종합 우승을 이뤘다. 지난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한국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곽동한은 "오늘 2회전에서 만난 몽골 선수(루카그바수렌 오타곤바타르)에게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패했다"면서 "이 선수와 격돌한 2회전이 가장 힘들었지만 설욕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를 열심히 해서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구함의 기쁨도 '설욕'에 무게 중심이 모아졌다. "오늘 결승에서 만난 선수가 아시안게임 8강에서 나를 이겼던 상대다. 100kg 이상급에서 한체급 내리다보니 세계랭킹이 낮아 대진이 불리했지만 우승해서 기쁘다"고 언급한 그는 "몸을 잘 만들어 리우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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