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해진 이창호… 7월 이후 13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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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창호 9단이 9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1기 물가정보배 준결승에서 조한승 8단에게 3집반 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7월 이후 13승1패. 불의 기운을 타고 난 탓인지 여름이면 특히 강해지는 이창호 9단이 세계대회에서 잇따라 패배한 분풀이를 하듯 쾌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둑 내용도 전과는 크게 다르다. 격렬하고 변화무쌍하여 현란하기조차 한 이창호의 변신이 놀랍다.

◆ 하이라이트(물가정보배 준결승)=이창호 9단이 백,조한승 8단이 흑이다. 백1로 상변을 곧장 막아간 수는 힘을 위주로 한 무거운 수로써 이창호 바둑에선 쉽게 상상하기 힘든 강수다. 조한승 8단이 상변 타개에 나섰을 때 이를 외면하고 5로 이은 것도 철저히 타협을 거부하는 격렬한 수법. 백7은 조훈현 9단을 연상케 하는 현란한 수였고 9로 좌변 생포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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