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평택 분양시장 뜨고 있다 … 미군·군무원 8만 명 속속 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1면

1 평택시 신장동에 들어서는 미군 전용 임대상품 힐탑 포레스트 조감도.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 임대사업이 투자자의 관심을 끈다. 외국인의 국내 거주 인구가 늘고 있고 대출 규제 완화 등 임대사업 여건이 좋아져서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57만여 명으로 전년(144만명) 대비 8.6%(12만3839명) 늘었다. 한류 열풍과 한국의 국제화가 가속화되면서 외국인 바이어·VIP고객·장기 여행자·유학생·미군 등 한국에 장기 거주할 목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한 데 이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로 낮추면서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수월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각종 호재 요인이 겹치면서 수익형 부동산으로서의 외국인 주택 임대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일명 ‘깔세’ 방식이 많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2 피트니스센터 내부 모습. 3 실내수영장. 4 옥상정원.

평택 외국인 전용상품 잘 팔려

외국인 대상 주택임대는 일반적으로 월세를 내고 거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미군에 임대할 때 개인 계약이 아닌 미군 주택과에서 임대주택을 직접 체크하고 계약을 맺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 임대수익률도 다른 수익형 부동산보다 연 2~5% 포인트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미군이 주둔하는 지역이 인기다. 이들 지역은 수요가 안정돼 있고 외국인의 생활 반경이 넓지 않아 상권이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태원·동두천·의정부·송탄·평택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평택이 단연 돋보인다. 기존 서울 용산과 경기 동두천, 의정부 등에 있던 전국 50여 개의 미군부대가 이전하기 때문이다. 2016년까지 미군기지가 이전하면 평택에는 군인·군무원 등 8만여 명이 추가로 유입된다.

 평택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평택에서 분양된 외국인 전용 렌털 상품·오피스텔은 1800여 가구”라며 “지난해 분양된 물량이 한 달 만에 다 팔린 것을 비롯해 모든 단지가 95% 이상 계약됐다”고 말했다.

 평택의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인근에 수서~동탄~평택을 연결하는 고속철도(KTX)가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KTX지제역(신평택역)이 개통되면 서울까지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아 서울 접근성이 한층 좋아진다. 시흥~평택~익산을 잇는 총 139㎞ 길이의 제2서해안 고속도로도 구간별로 개통·공사 중에 있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평택은 수도권 서남권 지역과 충남 내륙권으로 이동하기 편리해진다.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배후 수요도 갖췄다. 인접 지역에 고덕국제신도시·삼성전자 산업단지 등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평택시 서정동·모곡동·장당동·지제동·고덕면 일대에 들어서는 고덕국제신도시는 국제교류도시로 건설된다.

1342만여 ㎡ 부지에 13만4000여 명, 5만4400여 가구를 수용하는 크기다. 삼성전자 산업단지는 수원삼성사업장의 2.4배 규모(395만여 ㎡)다. 인근 진위2산업단지에는 LG전자가 입주하기로 했다.

미군 전용 호텔식 임대상품 눈길

포승국가산업단지가 가까이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경기도청에 따르면 이곳에만 275개 기업이 입주해 3만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포승 2산업단지도 연내 완공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평택 신장동에 미군 전용 호텔식 임대상품인 힐탑 포레스트가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15층 1개 동, 전용 37~44㎡형 175가구(실)로 구성된 주상복합이다. 송탄관광호텔이 직접 운영해 운영수익을 분양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내부가 미군 특성에 맞춰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업체는 침실과 거실을 분리한 투룸형 구조로 설계했고 드레스룸을 따로 배치해 미국식 주택의 느낌을 살렸다. 건물 2층에는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가 들어서고, 하늘정원·옥상 바비큐정원·북카페 등도 갖춘다.

 이 단지는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K-55) 정문에서 300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지하철 1호선 송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송탄관광호텔은 힐탑 포레스트의 시설 관리와 운영, 임차인 관리를 직접 책임지고 운영할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서울 명동 지하철 4호선 회현역 인근에 있으며 선착순 분양 중이다. 분양 문의 1600-9980. 

황의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