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 매춘업에 철퇴2명의 거물포주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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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파리의 환락가 피갈에「매음왕국」 을 건설, 30년간 파리의 밤을 지배해왔던 억만장자 거물포주들이 경찰의 체포령에 걸려들어 요즘 파리지앵들의 입방아에는 밤거리 이야기가 가득하다.
마약및 매춘알선 단속반(BSP) 이 매춘알선협의로 검거한 거물포주는 「에리크·보테」 (49)와 그의전처 「카르멘·발레」(69).
창녀들이 포주규탄 시위를 벌일만큼 포주들의 창녀착취는 잘 알려진 일이지만 이들도 거물답게 그동안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카르멘」혼자만도 호텔과 술집등 약1천2백만프팡(척억원) 의 부를 쌓았고 이밖에도 벤츠승용차와 건평6천평방m에 수영장이 달린 호화별장을 소유하고있다. 주말이면 이 별장을 찾는 고급승용차가 줄을 잇는다고 하니 이곳도 그녀의 영업 장소임에 틀림없다.
파리의 1급 레스토랑 막심의 제과공이던「에리크」가 한때 고급콜걸이었던 연상의 「카르멘」과 결혼, 포주업 동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50년대.
「카르멘」 이 창녀때 번돈으로 피갈에 조그마한 호텔을 개업하고「에리크」가 유산을 처분해 레스토랑을 열면서부터였다.
호텔과 식당은 창녀들의 영업장소로 제공돼 날로 번창, 수백명의 창녀들과 12개소의 호텔·술집을 거느리는 오늘의 왕국을 이루는 기초가 됐다.
이들소유의 호텔과 술집은 물론 창녀들의 영업무대여서 경찰은 이들의 영업허가를 「에리크」 등의 체포와 동시에 모두 취소했다.
피갈의 밤을 지배해온 이들의 체포가 갑각스런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지난30년동안 이들의 사업이 경찰의 별다른 주목을 받지않고 성장해왔던 때문이다.
경찰은 단속대신「에리크」등으로부터 필요한 정보와「선물」 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들이 검거될때 경찰내부의 비호세력, 단골고객의 명단과 그밖의 「모든것」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던 것으로도 그 관계를 짐작할수 있다.
이들의 사업에 불간섭입장을 취해왔던 당국이 방침을 바꾼데 대해선 더이상의 정보입수필요성이 없어졌다 든가, 최근 수년간 매춘업이 번창하고 덩달아 마약사범마저 늘어나 손을 대지 않을수 없었다는등의 설명이 가능하다.
두 거물포주의 체포사건은 피갈의 밤거리를 뒤흔들어 놓았으나 파리의 매춘업이 하루아침에 사라질것 같지는 않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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