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연기수업 '신문배달…룸살롱' 등 천차만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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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연기력 향상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막노동을 하는 것에서부터 윤락가에 가보는 것까지 다양하다.

인기 여배우 P씨는 자신의 연기력 향상과 새로운 시각을 갖기 위해 윤락가를 찾은 적이 있다. 여성이 사창가에 가는 것은 두렵고도 위험한 일. 따라서 매니저의 삼엄한 보호아래 매춘부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왔다.

또 다른 여배우 J씨는 연기수업의 하나로 룸살롱을 방문해 그곳에서 일하는 접대부들, 찾아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당시 상황과 그들의 감정을 느끼려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배우가 연기를 위해 사창가나 룸살롱을 찾는 경우는 아주 드문 체험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인 여배우들은 연기력의 내공과 다양한 감정선을 살리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거나 호프집에서 서빙을 한다.

신인 남성 배우의 경우에도 막노동을 하며 심신의 고통을 뼛속까지 느낀다. 어떤 배우들은 신문배달, 야간업소 DJ등을 하며 삶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한다.

한 연예기획사 매니저에 따르면 신인 남성 배우들 중에는 KBS1TV '체험 삶의 현장'에서 처럼 몸으로 일하는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몸소 체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 언급한 일들은 신인들이 하지만 인기가 있는 배우들은 '체험 삶의 현장'을 공개적인 체험을 갖는다. 출연자들이 불우이웃을 위해 육체노동을 위해 일당을 기부한다는 의미가 크지만 당일 육체노동경험이 배우들에게 큰 자산이 되기도 한다.

유명 배우 중엔 박중훈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맡은 형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수개월간 현직 형사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한 경우도 있다.

신인배우들이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 이유는 극을 통해 밑바닥 인생에서부터 상류 인생까지 다양한 삶을 대신 살아야 하는 직업적 특성 때문. 배우는 다양한 직업과 심리, 생활환경 등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 독서나 공연관람을 통한 간접경험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신인 배우들은 적극적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육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다.

A라는 배우가 극중 유흥업소 접대부 역을 맡았는데 만약 그 배우가 자기 배역의 일상과 감정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겉도는 연기를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객들에겐 실감과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감동이 적게 전해지고 배우에겐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얻게된다.

절박한 상황에 처해 직접 그 일을 몸소 체험하는 것은 나중에 맡게 될 배역을 위해 효과적이다. 절박한 감정을 실제로 느껴보고 힘든 일을 겪어 연기에 폭을 넓히는 것이다.

[고뉴스=이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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