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가면 조국방문 주선 증공동포출국 내년추석때 4아들과 올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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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37년만에 고국땅을 밟았던 중공교포 안진용(61)이옥림 (49)씨 부부 (중앙일보7월21일자11면) 가 『북한을 포함한 모든 공산권거주 동포의 모국자유왕래를 보장한다』 는 전두환대통령의「8·15선언」 이후 제1호로 1일하오5시20분 KAL651기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중공으로 향했다.
지난 5월22일 전북정창에 사는 형 장장씨 (65)의 초청으로 중공흑룡강성 공안청에서 발행한 5년만기 「호조」(여권) 를 갖고 홍콩을 거쳐 입국했던 안씨부부는 이날 홍콩을 거쳐 중공으로 들어가 광주에서 하르빈까지 비행기로간뒤 하르빈에서 다시 열차편으로 거주지인 흑룡강성 오상현 소산자인민공사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공항에는 고향 순창에서 올라온 안씨의 형 임준동씨 부부, 안씨부부가 그동안 묵었던 조카사위 진문섭씨 (49·식당업·서울종로6가72의7) 부부등 친척10여명이 나와 안씨부부를 전송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안씨부부는 떠나기에 앞서『공산권 동포들에게 모국자유왕래를 보장해준 정부당국에 감사한다』 며 『이번에 돌아가면 아들4형제의 모국방문절차를 서둘러 내년 추석때쯤 우리가족이 다시 고국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또 『고국이 자유왕래를 보장해 준다는 내용을 만주교민들이 알면 무척 기뻐할 것』 이라며 『빠른 시간안에 중공과의 외교관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씨는 『자신의 모국방문내용이 중앙일보에 보도된후 멀리 경남 진주에서까지 중공에 가족·친지를둔 사람들이 찾아와 중공교포들의 소식을 물었다』면서 『돌아가면 소식전하기를 부탁해온 20여명의 조국친척들의 근왕을 중공교민들에게 알리는게 제일 큰 임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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