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사원 채용시기|연말로 늦춰야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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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 기업체들의 대졸신입사원 모집이 내달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이제까지 취업의 문이 매우 좁았던 터라 우선 반가움이 앞서지만 여기엔 또 다른 문제점이 있어 이의 지적을 위해 몇자 적고자 한다.
왜 우리나라 기업들은 매년 2학기로 접어드는 이때쯤이면 「대졸」사원 모집에 열을 올리는 것인가. 대학교육의 정상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어떡하든 유능한 사원을 많이만 끌어오는 것이 으뜸이라 생각하고 있는가.
대학은 직업훈련소가 아닌 만큼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산만하게 하는 이러한 사원모집은 교육적인 면에서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다.
정부는 작년10월13일 대학졸업예정자의 초기입사로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학년말고사가 끝날 때까지는 학생들의 취업을 일체 금하며 위반자에 대해서는 학사징계 등 조치를 취하라고 각 대학에 시달한바 있다.
그런데 올해는 어떠한 조치를 강구 중에 있는가. 정부당국과 기업체는 상호 협력하여 신입사원 모집계획을 연말쯤에나 실시해서 대학의 면학분위기를 깨뜨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민세<서울 성동구 중곡동134의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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