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기 어려운 이유, 알고보니 '유전자'가 원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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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체중조절은 체지방 감소에 중점을 두는게 바람직하다. 체중이 감소했더라도 체내 수분이 빠졌거나, 근골격이 손실됐다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체중이 돌아오는 ‘요요현상’이 발생하거나, 노안·골다공증·근골격계 이상 등 부작용으로 쉽게 이어진다. 중요한 건 체지방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처럼 비만 문제에 가장 중요한 체지방 감소가 개인 유전자에 따라 다르고, 체중 감소효과도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황인철 교수는 24일 “비만 여성 101명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 T대립유전자의 보유 여부가 체지방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황 교수에 따르면 비만여성 101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비만치료제를 투여해 체중조절을 시도한 뒤 T대립유전자를 보유한 인원(65명)과 그렇지 않은 인원(36명)을 대상으로 12주 뒤 각각 체중 변화를 비교했다. T대립유전자는 C유전자가 변이된 돌연변이 유전자로 지방 분해를 담당하는 자율신경계와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결과, 평균 체중감소량은 실험군이 6.2kg으로 대조군 5.8kg에 비해 더 많았다. 하지만 평균 지방감소량은 실험군이 4.6kg으로 대조군 4.8kg에 비해 적었다. 즉, 살은 더 빠졌어도 지방은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평균 체지방률 감소량은 역시 실험군이 2.9%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3.5% 감소했다.

황 교수는 “T대립유전자가 지방분해 요인에 대한 반응을 저해해 결국 지방이 적게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전자를 보유한 인원은 체중조절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철 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덩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건강하고 효과적인 체중조절을 위해서 영양의 균형을 맞춘 저열량 식사와 식단조절, 운동 같은 노력을 습관처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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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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