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청약 전략] 판교 중대형 채권, 평당 300만원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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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 등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 청약 대기자들은 내집 마련 전략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원가연동제 확대로 일반 민간택지 등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 측면에서 유리해졌지만 전매금지 기간을 5~10년으로 확대할 경우 재산권 행사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공택지에 건설되는 아파트의 경우 가급적 실수요 위주로 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10년 동안 집을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반발이 클 것으로 보여 기간이 단축될 수 있지만, 재산권 행사가 어려운 만큼 투자가 목적인 사람들은 청약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교 중대형 아파트에 실거주를 원하는 사람들은 적극 도전해볼 만하다. 중대형 물량이 늘어나는 데다 전매 금지기간이 길어짐으로써 청약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판교 입성을 원하는 전용 25.7평 이하 통장 소유자들은 통장 금액을 늘려 대형평형을 노리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증액을 하면 1년 후 청약자격을 얻는데 중대형의 경우 내년 하반기께 분양된다.

다만 채권을 사야 하는 만큼 중대형 평형 청약자들은 초기 자금부담이 커졌다. 계약금과 함께 채권 금액까지 준비하지 못하면 청약자격만 날릴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채권을 살 목돈이 없는 사람은 평형을 줄여 전용 25.7평 이하에 도전하는 게 좋다. 통장은 입주자모집공고 전까지 감액하면 곧바로 청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용 25.7평 이하의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판교 외 다른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로도 눈을 돌릴 만하다. 당장 하반기 분양예정인 화성 동탄이나 하남 풍산지구 등은 채권입찰제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 내년 이후 나올 김포.파주신도시 아파트 등은 원가연동제 적용으로 중대형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싼 데다 투자 수요가 많지 않아 채권액을 비싸게 쓰지 않아도 당첨 확률이 높을 전망이다.

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인기 신도시 주변의 민간아파트 값도 올라갈 것 같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판교 분양이 지연되고 자격도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용인 등 주변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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