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없는 수업일수 없애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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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새학기가 시작했다. 두어달 동안의 여름잠에서 깨어난 듯, 캠퍼스는 딸기를 되찾아 학생과 교수가 바쁘게 움직이고있다.
대학이 변하고 있다. 81년 대학개혁조치이후 학생은 엄청나게 불어났고 졸업정원제·교수추천 제에 면학분위기조성을 위한 각가지 변화가 시도되고있다.
2학기를 맞으면서 권장혁 서울대총장(59)으로부터 전환기 대학인의 사명과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었다. 권총장은『대학의 1차적 사명은 충실한 강의와 수준 높은 학문연구에 있다』고 전제, 『2학기부터 모든 활동의 목표를 강의충실에 두겠다』고 말했다. 권총장은 이를 의해 학부모와 사의는 대학이 안정을 계속하도록 협조해달라고 했다.
―새학기에 들어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어떤 대책이라도 있는지….
▲지난 1학기에는 학생들의 자각으로 개교이래 가장 좋은 면학분위기를 이루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는 교수들의 적극적인 지도와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2학기에도 계속 면학분위기 ▲유지하기 위해 학생을 비롯해서 교수·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은 대학을 사랑하고 학문을 사랑한다는 자세를 갖고 자발적으로 학업에 전념해 주기를 재삼 당부한다.
―축제와 학예제등 다가오는 가을행사에 때문에 실질적인 수업일수가 많이 줄어들텐데 욕제 등을 방학중에 하라는 문교부지시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대학은 학문과 진리를 바탕으로 존립해야 된다. 행사도 학문의 일부이지만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실시되어야 하겠다.
그 방법으로는 행사기간을 짧게 하여 행사를 산만하지 않게 집중 실시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굳이 방학중에 실시하지 않더라도 압축된 행사로 수업일수에 지장을 주지 않고 치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입학인원이 대폭 늘어난 반면 졸업정원제 실시로 면학에 충실해야 하나 현재 사실이 매우 부족한 형편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75년 관악 캠퍼스로 옮긴 이후 시설 면에서 다른 국립대학에 비해 훨씬 앞서있다고 본다. 이번 여름방학중 지방순회 학부모 초청간담회 때 지방국립대학도 돌아보고 느낀 것이지만 지방대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는 이에 비해 시설이 훨씬 좋을 것이라는 당국의 인식 때문에 시설보완을 위한 지원이 늘어나는 학생 수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교수부족이 심각하고 강의실·기숙사·도서관 시설이 빈약한 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일제수업·조 교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도서관 연람 석을 늘리기 위해 박물관을 신축해 도서관6층을 사용하고 있는 현 박물관을 옮길 계획이나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에 부닥치고 있다.
―서울대가 지향하는 방향과 인재배출에 대한 구상은.
▲서울대를 세계 일류수준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손색이 없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지·덕·체를 고루 갖춘 인재를 교육시키는 것이 소망이다. 이를 위해 학교측은 물론 학생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대생은 체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것 같은데 체력증진을 위해 체육활동을 권장할 예정이며 이 계획의 하나로「서울대체육회」가 발족된바 있다.<이덕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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