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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먹을까 꽁치 먹을까 … 꾸들꾸들 비릿한 바다의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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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바다를 닮은 맛, 과메기의 철이 돌아왔다. 과메기는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 날씨가 풀리는 설 전후까지가 제철이다. 과메기는 냉동시킨 청어나 꽁치를 바닷바람에 10일가량 녹이고 얼리기를 반복하며 말려 만든다.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숙성시켰느냐에 따라 맛에 차이가 난다. 과메기의 본고장인 포항에서는 꽁치를 통째로 매달아 보통 보름가량을 말린다. 입에 넣으면 물컹할 정도로 수분이 많고 비릿한 맛이 강한 게 특징이다. 도시인의 입맛에 맞춰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건 ‘배지기 과메기’다. 꽁치를 반으로 갈라 일주일 정도 말린 것으로 쫀득쫀득하고 비린내가 적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를 주원료로 사용했는데 청어 어획량이 줄어든 1980년대부터 꽁치로 만든 과메기가 보편화됐다. 최근엔 과메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청어를 잡는 어가가 늘고 어획량도 꾸준히 증가해 원조격인 청어 과메기도 적지 않지만, 가격이 꽁치 과메기보다 비싸다.

 과메기는 오메가-3와 비타민E가 많이 함유돼 있어 혈액순환을 고르게 해 성인병이나, 심혈관 질환인 심근경색·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P·B1·B2 성분과 아스파라긴 산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뛰어나고 자양 강장에도 좋다. 과메기를 고를 때는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수분 20~25% 정도 함유돼 있어 약간 탄력이 있는 걸 택하는 게 좋다. 구입 후에는 과메기 머리를 떼어내고 몸통을 반으로 가른 다음 내장과 뼈를 발라내고 껍질을 벗겨야 한다. 하지만 요즘 대형마트는 물론 시장에서도 손질한 과메기를 많이 팔아 구입 후 바로 먹을 수 있다. 생미역에 김을 깔고 과메기 한 점을 고추장에 푹 찍어 파나 마늘을 얹어 소주 한잔을 걸치면 푸른 바다가 목으로 넘어가는 듯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과메기를 이용한 스파게티, 돈가스, 탕수육도 선보이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음식으로 즐길 수 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선 손질한 청어 과메기(230g)와 꽁치 과메기(250g)가 각각 1만6800원과 1만380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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