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자원개발에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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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라고스=김옥조특파원】나이지리아 공식방문에 들어간 전두환대통령은 도착 첫날인 19일 하오 (한국시간 20일 새벽)나이지리아 대통령궁에서「샤가리」대통령과 약 1시간동안 제1차 한·나이지리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공동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양국대통령은 한국의 공식수행원 전원과「아우두」외상 등 나이지리아 고위관계관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확대 회담을 가진데 이어 대통령 집무실에서 단독정상회담을 가졌다. 단독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양국 각료들은 별도로 각료회담을 가졌다.
양국 원수는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정세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란 국제정세 ▲개발도상국간의 긴밀한 협력문제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한 양국간의 현안문제에 대해 광범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는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에서 자원이 가장 풍부한 대국이라는 점에서 나이지리아의 막대한 잠재력과 한국의 개발경험을 연결하여 상호협력해 나가는 문제가 중점적으로 토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같이 피 식민의 경험을 치른 개발도상국으로서 자유와 평화·번영의 공동목표를 추구하면서 능동적으로 새 역사를 창조한다는 의식 아래 상호간의 힘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양국의 지도자들이 모인 이 기회에 우리가 앞으로 추진할 협력의 방향을 폭넓게 협의하고 양국 국민간의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양국간의 통상, 경협의 확대 및 교류의 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또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인 빈곤퇴치에 기여할 목적으로 개도국상호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특히 아시아·아프리카간 협력의 새 시대를 개막시키는 계기를 이 기회에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샤가리」대통령은 확대회담 개막사를 통해『우리양국은 제반 활동분야에 있어 상호 유사한 견해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양국의 협력관계, 특히 통상분야의 협력관계가 날로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학기술·사회기간산업·무역·자원문제 등과 특히 나이지리아 개발계획사업의 수행에 있어 양국간의 협력증진을 요망했다.
양국대통령은 20일 밤(한국시간)제 2차 단독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대통령은 2차회담에서 나이지리아의 자원과 우리 개발경험의 교류를 통한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증진 문제를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협의한다.
양국정상은 이 자리에서 81년부터 시작된 나이지리아의 제4차 국가개발 5개년 계획과 관련, 사회간접자본확충을 위한 건설협력방안과 중화학부문의 육성계획에 대한 자본 및 기술 협력방안 등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대통령과「샤가리」대통령은 또 나이지리아가 당면 중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식량증산 계획에 관한 협력을 위해 농업기술능력의 육성방안 등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통령은 내외는 이에 앞서 2박 3일간의 케냐 방문을 마치고 19일 하오 (한국시간)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의 무르탈라 무하메드공항에 도착, 3박4일간의 나이지리아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전대통령은 공항 환영식에서 도착 성명을 통해 『이번 나이지리아 방문이 양국 쌍무관계 증진면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프리카국가 전반의 관계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뜻깊은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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