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맞아 왜곡 규탄 광복회·한글학회·노인회 등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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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광복회·한글학회 등 사회 및 문화단체들은 37번째 맞은 광복절인 15일 일본교과서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대회를 열고 일본의 각성을 촉구했다.
▲광복회(회장 김상길) 회원 8백여명은 광복절인 15일 하오1시30분쯤부터 1시간동안 서울파고다공원 앞에서「역사왜곡 일본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일본제국주의의 총칼 앞에 무참히 희생당한 60만 한국의 애국지사와 애국동포의 영령 앞에 일본은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일본수상에게 전하는 항의규탄문과 전두환대통령에게 드리는 글 등올 낭독했다.
이들은 또 『일본상품 쓰지말고 일본을 경계하자』는 등의 피키트와 플래카드 등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광복회원들은 이어 일본대사에게 규탄문을 전달하려고 대사관에 몰려가다 종로2가에서 경찰에 제지돼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하오 2시30분쯤 종로경찰서장 여관구 총경의 설득으로 모두 집에 돌아갔다.
▲대한노인회 역시 일본의 역사왜곡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태극마크가 새겨진 머리띠와 『역사의 산증인이 있는데 역사왜곡이 웬말이냐』는 등의 퍼키트와 플래카드 등올 들고 『일본정부는 새로운 군국주의의 망상을 버리라』는 등 3개항의 결의문믈 채택했다.
▲한글학회(이사장 허웅)는 15일 상오 11시 서울 신문로1가 한글학회회관 강당에서 회원·학생 등 2백여명이 참서한 가운데 광복절기념식에 이어 「일본의 역사교욱 거짓꾸미기 성토대회」를 가졌다. 회윈들은 일본의 역사거짓꾸미기가 군국주의 침략을 다시 획책하는 저의에서 우러나는 것임을 재확인하고 이의 즉각 시정을 촉구하는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열린 각 단체의 규탄대회에서 3명의 시민이 혈서를 써 일본의 역사왜곡에 항의했다.
이날 하오2시10분쯤 서울 종로2가 파고다공원앞 가두에서 최창화씨(58·독립유공자유족회청년부장)가 회원 8백여명과 규탄대회를 마친뒤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민족단결·왜놈박살」이라고 썼다.
또 하오 3시30분쯤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유원상노인(80·서울 공능2동 332)과 이명복씨(75·서울 상오2동 l07)도 혈서를 써 일본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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