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팀 창단·부활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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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야구의 출범과 함께 고교야구에선 근래에 팀창단 및 부활의 러시속에 신생팀들이 전통의 명문고를 꺾는 이변이 속출,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고 있다.
프로팀의 출범으로 한국야구는 새로운 이정표를 맞은 가운데 지난해부터 올봄까지 창단되거나 부활된 팀은 무러13개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고있다. 이는 각종 고교대회가 프로경기로 인해 관중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가 되고있다.
신생13개팀은 32년 만에 팀을 부활한 부산 동래고를 비룻해 부산공고, 서울의 경기상, 덕수강, 오산고, 인천의 제물포, 동인천고, 강원의 원주자북평고, 경북의 경주고, 대구의 성광고, 경북 포철공고, 그리고 충남 남대전고 등이다.
이같이 고교팀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것은 야구가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프로팀의 창만이 자극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아래 지방에 근거를 둔 프로팀들은 신생팀을 적극지원, 더욱 기폭제가 되고있다.
삼성라이온즈는 올 봄에 창단된 경주고에 1백만원 상당의 장비를 지원했으며 OB베어즈도 충남, 북창단고교팀에는 장비지원등을 약속하고있다.
해방전후 국내야구의 명문이었던 동래고는 50년청룡기 준우승후 6·25사변으로 팀을 해체했으나 지난해 전열을 경비하고 올해 봉황기대회에서 전국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32년만에 동래고 야구팀이 부활된 것은 전문교부장관이었던 윤천주씨를 비롯한 어우홍대표팀감독, 안영필·정만오씨등 왕년의 스타플레이어선배들과 동문들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었다.
동래고는 봉황기대회에 데뷔, 서울의 명문인 서울고를6-1로 제압, 파란을 일으키며 왕년의 명성을 재현시기는 힘찬 출발을 내디뎠다.
또 60년대 초반 김명성(롯데코치), 그리고 한국야구 사상 첫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이절우(미국)등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며 전국을 풍미하던 부산공고도 팀 해체 18년만인 지난해 동문인 배만호감독을 맞아 새 출발을 다졌다.
또 봉황기 대회에서 전통의 중앙고에 4-3으로 역전승, 이변을 낳았던 원주고는 원주중 졸업생을 고스란히 받아 지난해 11월 팀을 창단 했으며, 쌍룡시멘트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고있는 북평고도 강원야구의 보루인 춘천고·강릉고에 힘찬 도전을 기약하며 야구불모지의 강원에 새로운 돌풍을 몰고있다.
서울의 덕수상고도 학교의PR와 열화 같은 직장동문들의 압력(?)에 의해 8O년말에 팀을 창단했다.
최주현씨를 감독으로 맞은 신예 덕수상은 풍부한 지원에 힘입어 수년 안에 정상을 넘볼 수 있는 다크호스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인천고와 동산고가 쌍벽을 이루는 인천에서도 제물포고가 대광고를 창단하여 제1회 봉황기 대회에서 준우승까지 끌어올린 선우종씨 (0·B 선우대영의 삼촌)를 사령탑으로 지난봄 창단, 데뷔전에서 명문 선린상에 2-1로 분패했지만 야구명문교로 발돋음 하고있다.
이외에 경기상고가 75년 팀을 해체했다가 7년 만에 부활했으며 광주고도 경기공과 농협시절 1루수로 이름을 떨쳤던 김태형씨를 감독으로 팀을 창단, 포철공고와 함께 대구직할시 승격으로 명멸해 가는 경복야구 재건의 기수로 나섰고 오산고등도 올해팀을 부활했다.
특히 포항제철의 후원을 받는 포철공고는 화랑기 대회에서 대롱령배 우승팀인 부산고를 이겨 최대 파란을 일으켰었다.
한편 지난해에는 명문경동고를 비롯, 대광고·배문고등 서울의 3개팀이 해체, 지방고교야구의 활성화와는 달리 서울에서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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