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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글로벌 호구'? 해외보다 약값 150% 비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 가격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최대 150%까지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0일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 16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5개 제품을 제외한 11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미‧영국‧호주‧뉴질랜드‧독일 등 해외 평균가격보다 비싸다”고 밝혔다.

국내외 가격 차이가 가장 큰 품목은 옥시레킷벤키저사의 개비스콘 더블액션 현탁액이다. 국내 평균가가 119원/ml로 해외 평균가인 47.7원/ml에 비해 149% 가량 높았다.

이어 화이자의 애드빌 정(82.8%)과 센트룸 실버정(51.8%),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드리클로(45.9%), 화이자의 센트룸 정(35.0%), 노바티스의 오트리빈 멘톨 0.1% 분무제(32.2%), 바이엘의 카네스텐 크림(22.3%) 순으로 국내 판매가가 해외보다 비쌌다.

소비자연맹은 “의약외품의 경우, 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7개 품목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3개 품목이 해외 평균가격에 비해 국내 판매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약품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이유에 대해서 소비자연맹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일반의약품이 판매되고 있는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약국에서만 일반의약품의 판매가 허용돼 유통 채널간 경쟁이 부족한 데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약가의 차이는 비단 국내외 문제만은 아니다. 국내 약국들 간에도 의약품의 가격이 큰 차이를 보였다.

돌코락스 좌약은 약국에 따라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200%로 나타났다. 라미실크림, 애드빌 정, 애드빌 리퀴겔 연질캡슐, 잔탁 75mg등 4개 제품도 100%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특히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18개 제품(일반의약품 16개, 의약외품 2개)을 약국 유형별로 비교한 결과 동네약국을 100으로 봤을 때 클리닉약국(96), 병원 문전약국(95.7), 대형약국(85.8)」 순으로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외에서도 판매되는 의약외품 7개 제품의 경우는 편의점(100)을 기준으로 드럭스토어(81.3), 약국(80.3), 대형마트(73.9), 온라인 쇼핑몰(62.6)」 순으로 가격이 높았다.


소비자연맹은 “동일 제품에 대해 국내 약국에서의 판매 가격이 최대 200%까지 차이가 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약품 구입시 가격을 거의 비교하지 않는다”며 “능동적으로 가격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93.6%는 “약국별 약품 가격 차이가 없거나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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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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