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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공학 본격적인 상품화 단계로|「당뇨병 치료 인슐린」생산을 계기로 본 각국의 개발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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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편으론 새로운 연구를 진행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제품의 생산을 서두르던 유전자공학이 금년가을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될 것 같다.
개발→세포실험→임상실험→안전성평가등 유전공학적으로 생산된 제품이 판매되기까지는 5∼7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
유전공학의 문을 연 미국의 제넨테크사가 금년 가을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판매하게된 것을 계기로 세계 여러 나라의 유전자공학기업화 경쟁을 살펴본다.

<미국>
약 2백개사의 유전자공학 연구소와 회사들이 벤처비즈니스 (모험견업)로 설립했다. 서로 난립됐기 때문에 자금과 연구원의 부족을 느끼는 회사도 많은데 2백개사중 1백50개 회사의 연구내용이 서로 중복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많은 회사중 선두그룹을 형성하는 의사들은 제넨테크·바이오젠·시터스·제넥스등의 선발회사들.
제넨테크사는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사에 판매권을 넘겨 유전공학적으로 생산된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을 금년 가을부터 영국에서, 금년 말이나 내년 봄부터는 미국내 시판에 들어간다. 부족하면 난쟁이가 되는 성장호르몬도 모든 실함을 끝내고 내년부터 미국내 시판에 나서게 된다.
제넨데크사가 다음으로 상품화할 제품은 항바이러스제인 알파·배타·감마 인터페론으로 임상 실험중에 있다. 소의 아구창 예방약과 소·돼지의 성장호르몬도 실험중이며 금년 5월부터는 혈청알부민을 생산, 시판하고 있다.
시터스사는 소의 설사예방 백신을 개발, 금년 여름부터 유럽에서 판매한다. 시터스사는 사탕보다 달고 칼로리는 적은 프락토즈라는 인공 감미료를 유전자 방법으로 생산키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87년꼐면 생산이 되리라고 보고 있으며, 그때쯤이면 프락토즈의 성장성이 연간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터스사는 그밖에도 특정세균을 이용해 상온·상력에서 에틸렌옥사이드등의 석유화학질물을 생산하는 연구가 성공단계에 있다.
바이오젠사는 간염전단용 키트를 내년 부터 판매한다. 바이오젠사가 주력하는 분야는 간염예방백신으로 4년 후에는 상품화 될 것으로 알려져 값싼 간염예방약이 우리나라에도 수입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넥스사는 해군연구소와 공동으로 단백질을 컴퓨터의 기본소자로 쓸 수 있게 하는 생체소자를 연구하고 있다.

<유럽>
유럽쪽에서 유전자공학에 앞서 있는 나라는 영국이다. 약 40개의 회사가 유전자 공학에 뛰어들어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셸·브리티시 피트롤리엄·유니레버등의 국영공사와 일반기업이 공동출자한 셀틱사등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5명의 연구진을 확보한 셀틱사는 80년에 설립됐으나 이미 인터페론과 질병체크용 모노크로널항체, 우유 고형제인 레닌효소를 개발해놓고 있다. 레닌은 금년 내에 상품화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약회사인 웰컴사는 조직배양에 의한 백혈구 인터페론 생산능력을 연산 2천L로 증가시켰다. 웰컴사의 인터페론은 혼합인터페론으로 내용물이 50∼90%에 이르는 고순도 제품이다.
웰컴사가 개발에 주력하는 제품은 사람과 가축등에 대한 예방백신으로 가축의 지사제를 세계최초로 상품화시긴 실력을 갖고 있다.
화학회사인 ICI사는 유전공학적으로 생산하는 단백질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회사. 연산1만8천t의 단백질생산 발효공장을 갖고 있으며, 아직은 사료용으로만 사용되지만 앞으로는 식용단백질생산도 계획하고있다. 또 이 회사는 인티페론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있다.
서독은 제약회사인 훽스트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있다. 이 회사는 자체연구진의 확보보다는 대학과의 산학협동을 통해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는데 미국하버드대학에 10년간 5천만달러의 연구비를 지급하는 개획을 확정했다.
프랑스는 출발이 늦어 유전자공학기술이 처져있다. 파스퇴르연구소, 약품회사인 루셀 우크라프등이 뒤늦게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덴마크의 노보 언더스트리사는 제넨테크사의 인슐린을 유럽에 판매하는 권리를 가지고 있고 자체로도 동물 인슐린을 간단한 방법으로 인체 인슐린으로 바꾸는 기술및 인체 인슐린개발에서 성공단계에 있다.
스웨덴의 폴티카사는 원재 유전공학에 쓰이는 재료를 파는 회사였지만 이제는 항암제보조제를 생산하는 단계에까지 와있다.

<일본>
일본도 유전자공학에서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있다.
1백50∼2백개 회사가 유전자공학에 참여했거나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일부 회사의 기술수준은 세계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많은 회사중에서 유전자공학제품을 생산해 살아 남을 수 있는 기업은 10개정도, 많아야 20개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많은 회사들이 도산할 것으로 보인다.
다께다(무전)약품은 이미 대장균을 이용한 감마형 인터페론생산에 성공, 실험을 거치는데로 대량생산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녹십자제약회사도 캘리포니아대학과 공동연구로 암을 면역 치료할 수 있는 모노크로널항체 상품화에 착수했다.
조미료 생산으로 유명한 아지노모도회사는 세포융합기술에 의한 아미노산의 효율적 생산방법을 개발했고, 섬유회사인 도오레이도 베타형 인터페론의 양산실험을 하고있다.
일본의 기업들이 노리는 치료재는 호로몬제·백신·인터폐론등이지만 이런 제품들은 개발이 돼도 정부의 허가를 얻기까지는 오랜기간이 걸린다는데 착안, 비교적 손쉬운 진단용 제품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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