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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여공살해 암매장|와이셔츠업체 대표 부부·정부모녀 등 4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여공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장부부와 정부(정부) 등 일당4명이 범행 3년5개월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지검 수사과는 7일 서울 다동 와이셔츠제조업체인 로체스타상사와 정서산업대표 한정의(43·서울 여의도동 공작아파트 A동508호)·이경자(33·여)씨 부부와 한의 정부이자 다방마담인 이명자(27·서울 염리동 진주아파트l동l002호)·이의 어머니 김남기(48·충남 서산군 안면면 승언리 306)씨 등 모두 4명을 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의 자백에 따라 서울지검 박만검사와 수사관들을 사채를 암매장한 안면도로 보내 사체를 발굴하는 한편 현장검증을 마쳤다.
검찰에 따르면 사장 한씨는 지난 78년10월부터 로체스타 상사 여공 김점순양(22) 과 6개월쯤 정을 통해오다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김양이 『1천만원 상당의 레코드가게나 와이셔츠가게를 차겨주지 않으면 깡패를 동원, 사장과의 관계를 폭로하여 사회에서 매장시키겠다』고 하자 79년3월20일 하오10시쯤 서울 북아현동 1의579 당시의 자기 집으로 유인, 안방에서 손으로 김양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것.
부인 이씨는 남편 한씨의 요청에 따라 죽은 김양의 옷을 모두벗긴 후 홑이불에 싸서 장롱 속에 이틀 동안 숨겨둔 혐의다.
범행 3일후 한씨는 평소 정을 통해 오던 다방 마담 이씨에게 부탁해 김양의 사체를 자신의 포니승용차 뒤 트렁크에 싣고 이씨의 고향인 충남 서산군 안면도로 운반해 이씨의 어머니 김씨 등의 도움을 받아 집 뒤 야산 콩밭에 암매장했다는 것.
한씨는 김양의 사체를 자신의 포니승용차 트렁크에 넣은 후 운전사에게 『이명자가 안면도 고향으로 큰아버지 환갑에 참석하러 내려가니 차를 빌려 주라』고 지시, 고속버스운전사이던 이씨의 사촌오빠가 차를 몰고 사체를 안면도까지 운반했다.
정부 이씨는 그 후 숨진 김양의옷과 구두·핸드백 등을 불에 태워 없애 버렸고 한씨로부터 사례비조로 폭포수 스낵코너(서울 회지동)·돌샘다방 (서울다동)·오토바이 등과 현재 살고있는 아파트를 받아냈다는 것.
법행 후 사장 한씨가 계속 정부인 이명자씨와 관계를갖자 부인 이씨가 이사건의 유일한 증인인 자신을 남편이 살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싸여 친구를 찾아가 이 사실을 털어놓고 의논하는 바람에 들통이 났다.
사장 한씨는 범행 후 로체스타상사를 청산하고 부동산회사인 정서산업을 설립, 대표로 있으면서 서울 다동 정서빌딩 주인으로 30여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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