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한국」과「싸구려관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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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에 가니까 호탤밖에 없더라』 -.
우리나라롤 다녀간 어느 일본인의 말이다.
한국에는 과연 호텔에서 잠자는것 의에 볼것이 없을까. 산수가 수려하기로 정평 나있던 우리나라지만 현재의 안일한 관광자세로는 한계점에 와있다는 말도 있다.
여기에 「싸구려관광」이란 평까지 듣고있다.
관광 업계가 다함께 알고있으면서도 고쳐지지않는 관광업계의 이 고질적 덤핑풍토는 이제 수습할때가 온것같다. 88년을림픽을 앞둔 관광한국의 장기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2박3일 기준으로 홍콩·필리핀을 관광하려면 1백달러가 넘고 소련·말레이지아도 90달러선인데 우리는 이보다도 10달러이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관광업계에서는 물론『관광객이 원하는 투어(관광)메뉴에 따라 1백달러가 훨씬 넘는 elf럭스관광도 할수있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되기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국의 관광풍토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아는 일본·대만·홍콩등의 유수한 여행사들은 다수의 우리나라 관광알선업채들과 계약을 맺어 관광객을 한국에 보낼때 가격경쟁을 시키기 때문에 싼가격으로 계약을 맺지않을수 없게된다.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관광객이 적어 상대적으로 약한 입장에 있는 우리여행사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싼가격에라도 관광객을 받아들이고본다.
여행사들은 투어에서 입은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특정 스핑센터와 술집, 기생파티등을 알선해주고 15∼20%의 커미션을 먹는다. 그러니까 결국 외국인 관광객으로 부터 달러를 손해보고 내국인 업소로부터 보층을하는, 「장님 제닭잡아먹기식」관광안내를 하는것이 오늘의 한심한 관광업계 풍토다.
이렇게 된데는 무조건 관광객만 많이 유치하도록 압력을 넣는 관광행정 당국에도 책임이있다. 「관광의질」은 생각지않고 관광객의 머리수만 채우려는 얕은꾀가 문제다.
교통부는 관광알선업체들이 유치한 관광객수와 달러액수룰 링크시켜 규제하고 지난달 이들업체의 등록기준을 대폭높여 부실업체가 자연 도태되도록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쉽게 고쳐질 문제가 아니다. 외국인에게 한번 흐려진 한국의 인상을 어떻게 고칠것인가. 「명장의 한국」을 위해 이제 다함께 처방을 생각할때다.<김광섭사회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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