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중소형 LCD 경쟁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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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업체들이 석권해온 휴대전화.내비게이션용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시장에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국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휴대전화 등 모바일 컬러 디스플레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10.4인치 이하 중소형 LCD 시장에서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노트북PC 모니터용 LCD를 생산해온 기흥공장 1라인과 2라인을 1.09~7인치의 중소형 LCD 라인으로 전환했다. 이곳에서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용 LCD를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월 1백만대 수준이던 생산량이 최근에는 2백만대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이를 4백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LG필립스LCD도 2인치급 LCD를 비롯해 자동차 내비게이션.항공계기판 등에 사용하는 7~8인치 와이드형 등 중소형 제품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최근 일본업체를 비롯한 여러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대형 LCD 부문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제품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중소형 LCD 시장은 연간 50억~60억달러 규모며, 대형 LCD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에 밀린 일본 업체들이 60~70%를 점유하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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