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 뜸 안 들이면 체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18일 “예산안 법정시한 내 통과”를 약속했다.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다. 왼쪽부터 문 위원장, 이용식 관훈클럽 총무, 박승희 중앙일보 정치부장. [김형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공무원노조와의 견해차를 좁혀가면서 (연금 개혁안을) 만들고 있다”며 “원안이 만들어지기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문 위원장은 ‘내년 상반기 중엔 연금 개혁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엔 “가능하면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뜸을 들이지 않으면 설익은 밥을 먹게 돼 체한다”며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지 않으면 바로 사회적 충돌과 갈등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가 생략되면 다른 나라에서는 정권이 넘어간 사례도 있었으니 그럴 각오가 아니면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무상급식·보육 논란과 관련해선 “국가가 책임져야 하고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다. 재원 확보가 어렵다면 재벌 감세부터 철회해야 한다. 급식을 어떻게 주다가 마느냐”고 되물었다. 새해 예산안은 법정처리 시한(12월 2일)까지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 문재인 의원은 친노 해체 선언을 언급했다.

 “오죽하면 그런 선언을 하겠다고 했겠나. 그런데 해체를 선언한다고 해서 해체된다면 모든 계파는 다 없어졌을 거다. 중요한 건 친노는 강경하다, 종북이다, 더 나아가 친북의 숙주 노릇을 했다는 (잘못된) 프레임이다. 저는 친노가 분명하다. 원조일 수 있다. 그러나 강경론자는 아니다. 특정 계파가 공천권을 무소불위로 행사해 자기 세력으로만 비례대표를 만든 사례를 패권주의라고 한다면 그건 절대 막겠다.”

 -야당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와 복원할 방법은.

 “선거에 지는 정당은 쥐를 못 잡는 고양이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지지율이 높아야 한다. 도깨비 방망이가 있어서 뚝 떨어지고 쭉 올라가면 얼마나 좋겠나. 차곡차곡 한 점 한 점 득점하는 수밖에 없다. 밑바닥부터.”

 - 어떤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하나.

 “말을 하면 그 말대로 지키는 사람이 지도자다. 언행일치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화사한 행동을 해도 다 소용없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에 나올 것으로 보나.

 “지난 세월을 보면 3년 전 1위 한 분이 대통령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분 스스로도 지금 (나올지 말지) 모를 거다. 임기가 3년이 남은 분을 들었다 놨다 하면 그분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고,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박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인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고, 성공하시기 바란다. 그런데 인간 박근혜에 대한 신뢰와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전혀 다르다. 2년 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를 공약했다. 지금 그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 김기춘 비서실장은 잘하고 있다고 보나.

 “너무 잘한다. 아주 훌륭하신 분이고 매사를 꼼꼼히 잘 다지는 분이다. 훌륭한 참모를 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정치력보단 통치력에 더 능한 분이다.”

 - 문 위원장은 대업에 관심이 없나.

 “무수(無數)가 상수(上數)라고, 그래서 나에게 조정하는 힘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천지개벽이 되면 하겠다.”

글=강태화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