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에 호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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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좀처럼 비를 뿌리지 않던 장마전선이 기압골의 영향으로 활성화되면서 22일 하오 제주도남쪽 해상까지 북상, 호남지방엔 최고 2백75·6㎜(전남 완도) 의 폭우가 쏟아졌다.
중앙기상대는 이에 따라 대서인 23일 상오 한때 전남 남부 해안지방에 예상 강우량 1백∼2백㎜의 호우주의보를 내렸었다.
중앙기상대는 중국 내륙지방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상해 쪽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을 타고 우리 나라 남해안쪽으로 동북 동진 하면서 저기압 중심부가 전남 해안지방을 통과, 충청 이남과 영·호남지방에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 강우량을 보인 완도 지방은 21일 하오부터 간간이 내리던 빗줄기가 23일 새벽 집중호우로 변해 23일 하오 1시 현재 2백 75·6㎜의 강우량을 보였고 목포·여수·해남·승주 등 전남지방에 절40∼1백 60㎜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그러나 가뭄으로 목이 타는 경·남북 지방에는 진주에 72·7㎜가 내린 것을 비롯, 충무·거제·합천 등 일부지방에만 40∼7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을 뿐 나머지 지역은 10㎜안팎의 적은 양의 비가 내려 해갈엔 별 도움을 못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중부지방도 당분간은 가끔 흐린 날씨에 곳에 따라 소나기만 올뿐 비다운 비는 기대하기 어렵겠다.
23일 하오 1시 현재 지역별 강우량은 다음과 같다.
(단위=㎜)
◇전남 ▲완도 2백75·6 ▲해남 1백 8 ▲목포 1백 6 ▲여수 1백 66·3 ▲광주 48·2 ▲승주 71 ▲고흥 99·8 ▲함평 78 ▲장흥90·3
◇전북 ▲남원 57 ▲정읍 22·5 ▲전주 18·2 ▲군산 8·2
◇경남▲부산 17·8 ▲진주 72·7 ▲충무 62 ▲남해 1백 30·7 ▲거제 3·2 ▲거창 41·4 ▲합천43·4 ▲함안 3
◇경북 ▲대구 7·8 ▲선산 0·1 ▲칠곡 0·1
◇제주 ▲제주 8·3 ▲서귀포 30.2
【광주=연합】23일 상오 5시 30분쯤 전남완도군 소안면 이월리 박석이씨(79)가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개울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으며 완도읍 중도리 이정희씨(35·여)가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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