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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부상' 박주영, 보카전 출전 놓고 줄다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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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동아시아대회를 앞두고 2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축구 대표선수들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박주영(FC 서울)이 끝내 탈이 났다. 국가대표-청소년대표-소속팀에서 쉴새 없이 경기에 나섰던 그가 오른발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표팀과 소속팀은 박주영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박주영은 1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전기 최종전에서 발바닥을 다쳤다. 그런데도 그는 사흘 뒤 고려대 OB팀과 에인트호벤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박주영은 다친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며 물러나왔다.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7월 31일~8월 7일)를 앞두고 국가대표팀이 2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대표선수들은 이틀째 훈련을 계속했지만 박주영은 별도로 부상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이 와중에 소속팀인 FC 서울은 아르헨티나의 명문 클럽 보카 주니어스와 26일 친선 경기를 한다. 대표팀에서는 박주영이 26일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한다. 최주영 의무팀장은 "박주영은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어 무리한 출장은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나흘 정도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최악의 경우 동아시아대회 엔트리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FC 서울 구단 주치의인 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이경태 박사는 "박주영의 부상은 족저근막염보다 증세가 약한 신경종이다. 26일 경기를 뛴다고 해서 다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주영 본인도 "나를 보러 온 팬들을 위해 5분이라도 뛰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남녀 대표팀은 26일 오전 11시 고려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들은 김포공항 인근의 메이필드호텔에 여장을 푼 뒤 남자는 고양종합운동장, 여자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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