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사상자 낸 담양 펜션 화재, 화재 원인과 현황은?…"안타까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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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발생한 전남 담양 펜션 화재 현장에서 시신들이 서로 껴안은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화재로 나주 동신대 1학년 고모 씨(19·여)와 정모(30), 송모(35), 류모 씨(40) 등 4명이 숨졌고 펜션 업주 최모(55·남) 씨와 동아리 회원 김모(30) 씨 등 6명이 다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분원의 부검결과 사망자 4명은 질식사로 드러났다. 희생자 4명은 바비큐장 출입문 바로 앞에서 서로를 껴안고 질식해 숨진채 발견됐다. 엉킨 시신 맨 아래 깔려 있던 시신이 여성으로 확인 됐는데 이는 남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를 데리고 나오려다 불길 때문에 빠져 나오지 못하자 후배를 끌어안고 불길을 막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생존자는 “대학 동아리 선배들이 쓰러져 있는 여자 후배를 마지막까지 구해내려다 변을 당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사망자 중에는 선배와 후배로 추정되는 서로 끌어안은 시신이 출입문 쪽에서 발견 되는가 하면 결혼을 불과 두 달 앞둔 새신랑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할 당시 펜션에는 동신대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선후배 등 26명이 있었다. 여학생 6명을 포함한 재학생 13명과 졸업생 8명, 가족 5명 등이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화재 당시 바비큐장에는 17명이 있었고 나머지는 방에서 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희생된 4명 외에 광주 모 구의회 의원인 펜션 실소유주 최모 씨(55)와 김모 씨(30)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김 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경상자 3명은 병원 치료 후 귀가했다.

탈출한 학생들은 “출입구 쪽으로 손을 뻗어 끌어내려 했지만 불길이 거세 접근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생존 학생은 “불판 아래 숯불의 불이 거세게 올라오자 누군가가 불을 끄려고 물을 부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숯불을 받치고 있는 기름받이 공간에 고인 고온의 고기 기름에 물이 닿자 기름에 섞인 불티가 지붕으로 튀어 오르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담양 펜션 화재’ [사진 YTN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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