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나루터에서|이영주<충남대전시중구중촌동280의8>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
한 굽이 세월 돌아횐 모래 아름안고 열두 폭 꿈자락 키워줄 버들에 바랬더니 쪼로록 삿대 끝으로해 저무는 나루터

<2>
푸른 꿈 봇짐 지고 한양길 도포 나그네 시 한수 구름 띄워 팔각정에 머물러니 그 가락 노사공 주름살에 메아리로 이랑 지나.

<3>
꽃철이면 꽂향 신고 달밤이면 달빛 풀어 젊은이 숨결처럼 뱃전으로 설례더니 철다리 기적소리에 놀라 깨는 이 환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