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오광현 도미노피자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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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도미노피자 코리아 오광현(46.사진) 대표는 '스포츠 경영론'을 강조하는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스포츠라면 종목을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경영에도 접목한다.

오 대표는 지난 6월 미국에서 도미노피자 본사가 주는 우수 프랜차이즈상을 받았다. 본사 사장은 공식행사가 끝난 뒤 64개국 프랜차이즈 대표 중 처음 만난 오 대표에게만 골프 라운딩을 제안했다. 오 대표가 핸디 3의 수준급 골프 실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식축구 선수 출신으로 스포츠광인 본사 사장이 이를 '확인'해보고 싶어했던 것.

오 대표는 "영어가 그리 능숙하지 않더라도 스포츠를 화제로 삼으면 사업상 대화도 매끄럽게 이끌 수 있다"며 "박찬호와 미셀 위 등 해외파 한국 선수를 이야기 소재로 올리면 누구라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초등학교 때 야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도미노피자 코리아가 '30분 내 배달'을 전략으로 내세운 것도 그의 야구감각에서 나왔다. 야구에서 홈(본루)을 훔치듯, 경쟁업체보다 빨리 홈(집)에 보내야 한다는 것. 도미노피자 코리아는 매년 모든 가맹점이 참가하는 '도미노피자 코리아 랠리'를 연다. 피자 빨리 배달하기, 피자 빨리 굽기 등이 이 랠리의 주요 종목이다.

그는 스포츠를 사회공헌 사업과도 연결한다. 지난해 '부산 국제청소년국가대표축구대회'를 공식 후원했고, 올해는 '도미노피자배 리틀야구대회'를 열었다. 오 대표는 "강한 승부욕. 역전승의 희망. 끈끈한 팀워크 등 경영자의 승부기질을 스포츠에서 배양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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