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NL 이달의 신인'…김병현은 부상자 명단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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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최희섭(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 첫달인 4월의 내셔널리그 월간 최우수 신인으로 뽑혔다. 한국 선수가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되기는 처음이다. '이달의 투수'에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1998년 7월에 뽑힌 바 있다.

최희섭의 수상에는 행운도 따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3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선발투수 자크 데이(24)를 4월의 신인으로 발표했다가 4일 이를 번복하고 최희섭으로 바꿨다.

데이는 4월 한달간 2승1패와 방어율 2.48로 좋은 기록을 남겼으나 신인이 아닌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신인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년도 1백30타수 또는 50이닝을 초과하지 않고, 9월 1일 이전까지 45일 이상을 메이저리그에 등록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데이는 지난해 9월 1일 이전까지 52일간 메이저리그에 등록한 사실이 밝혀졌다. 최희섭은 지난해 9월 4일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24경기, 50타수를 남겨 올해에도 신인으로 등록됐다.

최희섭은 4월에 타율 0.241, 5홈런, 14타점, 장타율 0.552를 기록했으며,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돋보이게 활약했다. 그는 "매 경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며 "(이 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기뻐했다.

최희섭은 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도 3타수2안타(2루타 2개) 2득점으로 활약해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4일엔 대주자로 출전해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고 시즌 타율 0.258을 유지했다.

한편 발목 부상으로 곤욕을 치르던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애리조나 구단은 김병현을 5일자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대신 투수 스콧 서비스를 트리플 A팀에서 불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병현은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전 이후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한두 경기를 건너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초 김병현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는 미구엘 바티스타가 대신 투입된다.

김병현은 지난달 1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부러진 방망이에 오른쪽 발목을 맞았지만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 등 선발진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진 어려운 팀 사정 때문에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에 출전해 왔다.

이밖에 서재응(뉴욕 메츠)은 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2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구원 등판,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동안 팀이 2득점해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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