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건호·강만길편 한국민족주의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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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제까지의 우리 학계에서 이루어진 민족주의론은 이 사회의 식민지적 체험과 관련하여 대체로 저항주의 중심으로 입논되어 왔다. 따라서 민족주의론의 시간적 대상은 분단시대에까지 연결되기 힘들었다. 또 해방이후를 대상으로 한 경우라 하더라도 그것은 분단국가의 절대성과 정당성에 바탕한 일종의 국가주의적 편향을 지니게 되었다.
이러한 편향의 극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정창렬·강만길·진덕규·송건호씨 등이 참여하여 한국 근·현대사에서의 민족주의의 전개과정을 외세와의 관계보다는 민족사의 내부문제에 초점을 맞춰 정리하고, 제2부에서는 이 시대의 각 학문분야에서의 국가주의 극복과 민족주의 지향의 노력을 통일논의·경제학·역사학·문학 분야를 중심으로 김학준·정윤형·서중석·최원식 등이 종합하고 있다.

<창작과비평사간·3백61페이지·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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