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안돌보고 추락한 승객 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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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하작업중 추락안 레코드로열승용차 승객 김룡봉씨(39·서울한강로3가65의l56)를 구출해낸 이봉수씨(30·철근공)는 『겁없이 지하로 내려가 한 생명을 건졌으니 큰 보람』이라며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이씨는 이날 사고지점에서 40여m쯤 띨어진 3층구조물에서 동료 철근공 3명과 함께 철근조립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목격했다.
이씨는 『꽝』『꽝』소리와 함께 흙막이관이 무너지고 복공관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큰 사고를 직감, 반사적으로 탈출구를 향해 달려나왔다.
그러나 지상에 올라온 이씨는 다시 탈출구를 향해 되돌아갔다.
승용차 추락사실은 모른채 단지 지하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동료들이 걱정되었기때문.
이씨가 앞장서자 동료공원 이성진씨(23)와 또다른 1명이 뒤따라 지하로 내려갔다.
이씨등이 지하2층까지 내려가자 철제파일위에 기진맥진해 쓰러진 김씨가 보였다.
김씨는 뒷머리와 왼쪽다리 발등에 상처를 입어 피투성이가 된채 철제파일을 타고 30여m나 기어나왔던 것.
이씨등은 의식을 잃은 김씨를 업고 철제파일 사이를 빠져나와 탈출구를 찾았다. 구출된 김씨는 지나던 승용차에 태워져 서울대 병원응급실로 옮겨졌고, 다행히 치명상은 아니었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일당 8천윈씩을 받기로하고 이곳 공사장에 취업했으나 아직 한번도 임금을 받아보지 못한 신출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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