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칼럼] 국내 e-비즈니스 인력 수준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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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및 정보기술(IT)의 발전은 인간의 삶과 기업의 경영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경영과 IT 기술을 접목시킨 e-비즈니스 환경을 도입해 기업의 업무성과 극대화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은 기업의 능력 또는 역량으로 말할 수 있고, 기업의 역량은 대부분의 경쟁하는 기업들을 압도하는 기술, 인력, 조직구조 및 조직문화와 이들의 상관관계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수 있으며 이 중에서 인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전통적 3M(Man, Money, Machine) 경영방식에 현재의 정보화환경이 제공되었고, 이를 조정하고 확산시키는 인력은 조직의 총체적 경쟁력을 개선하고 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e-비즈니스 환경에 있는 기업에서 그들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인력은 기업의 경쟁력과 업무의 성과를 증대시키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역량이다. e-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의 현재 및 미래를 결정하는 요소는 우수한 인적자원의 확보와 효율적 활용이며, e-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의 개발 및 확보는 그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현재 국내 e-Business 전문인력이 약 7 만명 부족한 실정(전자거래진흥원 발표자료, 2004. 8)이고, 양성된 e-Business 인력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는 약 40% 정도로 배출된 인력의 재교육의 필요성, 전문성결여, 실무능력 부족 등을 지적함으로써 인력교육과 실무간의 차이가 있음을 나타냈다.(연합뉴스, 2004. 8)

이러한 관점에서 2005년 6월에 실시한 e-비즈니스 인력 수준 진단 및 평가에서 나타난 국내 e-비즈니스 인력 수준 평가결과는 국내 e-비즈니스 인력의 양성 및 관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금번, 국내 e-비즈니스 인력에 대한 진단 및 평가에 적용된 e-비즈니스 인력수준 평가모형은 국제학회지에서 기 발표된 평가모형에서 국내 기업의 실정에 적합하도록 실용적으로 개발된 모형으로 e-비즈니스 인력에 대해 업무별/직급별 특성을 고려하여 e-비즈니스 마인드에서부터 지식, 기술 및 활용, 잠재적 능력까지 총체적 e-비즈니스 인력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13개의 세부평가모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e-비즈니스 인력 수준 평가에 참여 현황을 살펴보면, 업종별로 제조, 건설, 금융, IT, 유통/서비스 등 총 7개 기업에 근무하는 총 321 명의 e-비즈니스 인력이 참여하였다.

업종별로는 제조분야 26.8%, 건설 10.3%, 금융 0.6%, IT 41.1% 그리고 유통/서비스 19.6%이고, 근무부서별로는 개발/관리부서가 30.1%, 업무응용(생산, 판매, 구매, 마케팅, 영업, 고객관리 등) 29.2%, 행정지원 20.4%, 전략기획 16.6% 이며, 직급별로는 임원 9.7%, 중간관리자 33.3%, 실무자가 53.3% 참여하였다. 전공별로는 경영 및 경제가 39.6%, 연령대는 31-40세가 41.7%로 많이 참여하였으며 참여자의 평균연령은 33.3세로 나타났다.

e-비즈니스 인력 수준 평가결과를 분석해 보면, 전체 참여인력의 e-비즈니스 역량 평가지수는 49.89로 e-비즈니스 인력 성숙수준 4단계(초보-운영-숙련-전문) 중에서 운영수준으로 나타나 e-비즈니스 환경에서 업무수행은 가능하나 효율적으로 업무수행 및 성과달성은 불가능한 상태로 전체적으로 e-비즈니스 인력의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e-비즈니스 4대 평가영역에 의한 분석을 살펴보면, e-비즈니스계획, IT 트랜드 및 가치관등의 수준을 알아보는 e-비즈니스 마인드영역은 평가지수 61.81(숙련수준)으로 보통이상의 역량을 나타냈다. e-비즈니스의 기술지식과 업무활용능력을 나타내는 e-비즈니스 기술지식 및 업무응용영역은 평가지수가 55.09 및 49.69(운영수준)으로 e-비즈니스 환경에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활용능력을 보유한 수준이며, e-비즈니스 관련분야 학위 및 근무경험, 교육 및 관련자격증 그리고 지식생산능력을 나타내는 e-비즈니스 발전능력영역은 평가지수가 28.48(초보수준)로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내었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e-비즈니스 환경을 추진하여 업무성과 증대 및 기업 경쟁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으나 이를 운영하는 인력의 e-비즈니스 역량수준은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업무성과를 극대화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다소 미흡한 정보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 평가영역별 평가지수 산출 결과
업무분야별 평가결과를 분석해 보면, 전략기획부서가 53.53(운영수준)으로 가장 높게 나났는데 이는 기업의 전체적인 업무 및 e-비즈니스를 통제, 조정하는 역할을 하므로 e-비즈니스 관련 지식과 활용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되었으나 다소 부족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타 개발/관리, 업무응용 그리고 행정지원 부서는 e-비즈니스 환경에서 부서별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는 e-비즈니스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직급별 평가결과를 분석해 보면, 최고경영자, 임원, 중간관리자, 실무자 중에서 중간관리자의 평가지수가 51.83(운영수준)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근무경험이 많고 실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자의 e-비즈니스 역량이 가장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직급별/평가영역별 평가지수 산출 결과
연령대별로는 21-30대는 e-비즈니스 활용능력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41-50대는 e-비즈니스 마인드 및 발전능력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관련분야에서 연령이 높을수록 e-비즈니스 이해와 가치관이 높고 발표 및 저술 등 지식생산 경력도 있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현재 e-비즈니스 역량 및 발전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e-비즈니스 복합지표 중 5 대 핵심지표에 의한 분석결과는 e-비즈니스 계획이해지표는 보통이상의 수준이나 e-비즈니스 지식 및 솔루션 활용능력 지표는 다소 부족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e-비즈니스 교육지표 및 지식생산지표는 매우 낮은 e-비즈니스 역량 수준을 나타냈는데, 이는 국내 기업들이 인력에 대해 e-비즈니스관련 연수 및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각 개인은 e-비즈니스 역량 향상 및 발전을 위해 e-비즈니스관련 교육 및 강의, 발표 등에 참여가 미흡하여 e-비즈니스 인력의 역량 향상에 제한되고 e-비즈니스 지식공유 및 생산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 5대 핵심 복합지표에 의한 평가지수 산출 결과
이상의 e-비즈니스 인력 수준 평가결과를 종합해 볼 때, 국내 e-비즈니스 인력의 역량이 대체로 부족한 실정으로 기업의 e-비즈니스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제한이 되므로 업무성과를 극대화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e-비즈니스 인력에 대한 e-비즈니스 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e-비즈니스 인력의 양성 및 관리단계에서부터 미래 지향적인 e-비즈니스 인력의 역량 향상을 위하여 효율적인 진단 및 평가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현재, e-비즈니스 인력은 양적으로 공급이 확충되었으나 공급된 인력의 질을 진단하고 평가하기 위한 도구가 없어 인력의 질 향상을 위한 측정 도구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에서 본 연구가 시행되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가장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e-비즈니스 인력 수준을 총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적용하여 이러한 인력에 대한 효율적인 평가와 관리 그리고 평가 결과의 feed-back을 통한 효과적인 교육체계의 구축 및 발전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다.

윤취영 교수(서울사이버대학교)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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