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서울 송파을)이 21일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행사에 참석했다가 자신에게 축사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재정 평통 수석부의장의 얼굴에 맥주를 쏟아붓는 추태를 보였다. 한겨레신문은 박 의원이 이날 저녁 7시10분께 서울 송파구 ㅋ호텔에서 열린 평통 송파지역협의회 12기 출범식에 내빈으로 참석했으나 주최 측이 축사할 기회를 주지 않자,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이 수석부의장에게 "수석부의장이 진행자들에게 시킨 것 아니냐"며 들고 있던 술잔의 맥주를 이 수석부의장 얼굴에 쏟아부었다는 참석자들의 전언을 22일 보도했다.
박 의원은 이 수석부의장에게 2~3분 동안 더 항의를 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술을 뿌리기 전에도 한차례 자리에서 일어나 "국회의원이 왔는데 축사를 안 시켜주냐. 이런 무례한 행사가 어디 있느냐"며 5분 가량 항의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이근식 열린우리당 의원(서울 송파병)도 참석했으나, 주최 쪽은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두 의원 모두에게 축사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평통 자문위원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 쪽은 "이 수석부의장이 항의에 대해 '이 자식이'라고 폭언을 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사진촬영을 했던 한 지역언론사 관계자는 "그 자리에서 폭언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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