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순'의 대사가 특별하게 빛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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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지선 기자] "마음을 움직이면 머리도 따라서 움직이겠죠"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의 대사처럼, 우리의 마음이 움직이고, 머리도 따라서 '삼순이'에게 향해버렸다. '삼순이' 열풍을 일으킨 데에는 삼순이를 비롯한 출연진들의 대사가 한 몫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보여주듯, MBC TV 수목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 연출 김윤철)이 방송될 때마다 드라마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명대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시청자들은 '너무 굶주렸어', '내가 널 덮칠까봐 그런다. 오래 굶은 이 누나는 피눈물이 난다' 등 여성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 촌철살인의 대사와 '죽을 걸 알면서 살잖아', '심장이 딱딱해 졌으면, 좋겠어', '내가 우는 것은 그가 떠나서가 아니라 사랑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질 수 있다는 가여워서야' 등 사랑과 삶에 대한 진실을 담은 대사에 울고 웃으며, 어느새 삼순이에 빠져들었다. 최근 모 방송의 인터뷰에서 김선아 역시 "이순간 만큼은 내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와 '너무 오래 굶주렸다'를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뽑으며, '내 이름은 김삼순'을 찍으면서 본인 스스로도 드라마 속 대사에 감탄한다고 밝혔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소박한 진리를 담았던 삼순의 대사가 모여 '삼순, 삼식 어록'을 만들어내면서, '내 이름은 김삼순'이 그저 그런 코믹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포복절도에 가까운 웃음의 뒷편에 삶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김삼순'이 툭툭 던지는 재치있는 대사들을 듣고 아무생각 없이 피식 웃어버리기에는 그 대사에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너무 크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보는 것은 사람의 상상력에 그렇게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무언가를 듣고 느끼게 될 때 우리의 감성은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독특한 대사를 선보인 '내 이름은 김삼순'이 단순히 보는 드라마를 넘어 듣고 느낄 수 있는 감성적 드라마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포복절도에 가까운 가벼운 웃음 속에 결코 가볍지 않은 삶에 대한 진리를 담고 있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대사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사진제공 = MBC] 안지선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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