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3 당 등 차례로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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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상협 신임 국무총리서리는 28일 상오 민정·민한·국민당과 최규하 국정자문회의의장을 차례로 방문해 신임인사.
민정당사에서 이재형 대표위원은 『총리에 대한 관심이 전무후무하다 할 정도로 크니 정치외계에서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것을 그대로 시정에 반영해달라』고 부탁.
이 대표위원이『지금은 다 괜찮다지만 국회의원이란 국회에 나가면 또 한마디는 해야 속이 시원하다』고 하자 김 총리는 『국회가 매일 좋은 말만 해서야 제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 잖느냐』며 『야단 칠 때는 야단치고 괜찮을 때는 어깨를 두드려달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두 달간 미뤄진 당정, 정책조정의회를 열도록 하자고 이 대표가 제의해 내주에 열기로 즉석 합의.
민한 당사에서 유치송 총재가 『국민뿐 아니라 야당도 많은 기대를 걸고있다고 하자 김 총리는 『제발 좀 쿨다운(냉각) 시켜 주시오』 라며 『노력은 할 터이니 시간을 달라』고 했다.
유 총재가 『캐나다 정치인이 왔을 때 야당을 30년간 했다고 하니까 왜 그리 인기가 없느냐고 묻더라』고 하자 김 총리는 『참 끈질기고 고생을 많이 했다는 식으로 말을 안 했다니 표현이 재미있군요』라고 대답하면서 『언젠가 정권을 잡으실 텐데 뭘 그러느냐』고 했다. 국민당에서 김종철 총재를 만난 김 총리는 『이번 금리인하조치는 대기업에 신나게 돈벌어서 사회에 환원하라는 뜻』이라고 설명.
이어 이날 하오 김 총리서리는 유진오 전 고대총장을 방문하며 이번 주 안에 윤보선 전 대통령 등 주요 재야인사도 찾아 취임인사를 할 예정.
취임이후 첫 일요일인 27일 김 총리는 조영길 비서실장과 사위인 송상현 서울대교수와 함께 8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하오에는 혜화동 자택에서 휴식을 했다는 것.
유창순 전 총리가 지난주 삼청동 공관에서 사저로 이사감에 따라 김 총리는 29일 공관에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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