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과학박람회서 풍력자동차 만들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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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바람개비가 달린 풍력 자동차도 만들어 보고 내가 던진 야구공의 속도와 구질도 알 수 있다. 12일부터 16일까지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무역전시관 등에서 열리는 과학박람회장을 찾으면 이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과학박람회는 2000년부터 지역의 대표 축제로 개최된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의 내용과 성격을 개편한 행사다. 올해는 대전세계혁신포럼과 세계과학도시연합(WTA) 대전하이테크페어, 유네스코-WTA 국제워크숍 등을 과학박람회 기간에 한꺼번에 치른다.

 ‘생활과 과학’을 주제로 무역전시관에서 열리는 ‘생활 속 과학체험전’에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 20곳을 비롯해 40개 기관이 참여한다.

 여기에는 부속품 10여 개를 조립해 풍력자동차를 20분 안에 만드는 게임과 LED 반딧불이 진동 로봇 만들기 체험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풍력자동차는 바람개비를 돌려 모터를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공을 던지면 구질과 스피드를 측정해 주는가 하면 전광판에 찍힌 속도를 보며 자전거를 운전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그런 가운데 대전시는 최근 예산에 비해 성과가 미미하다고 판단한 드라마 페스티벌, 오색 빛축제, 호락호락 페스티벌 등 3개 축제를 내년부터 폐지하는 등 축제 구조조정에 나섰다. 드라마 페스티벌은 4억8000만원을 들여 연예인을 초청해 상을 주는 행사였다. 대신 과학박람회와 계족산 맨발축제, 효문화 뿌리축제 등 3개 축제를 대전의 대표 축제로 육성키로 했다. 푸드& 와인페스티벌은 개최 목적과 성과가 미흡해 내년부터 유통산업박람회로 성격을 바꿔 치르기로 했다. 시 지원 예산도 올해의 절반 수준인 8억원으로 줄인다.

 대전시는 푸드&와인페스티벌을 위해 3년간 4억6000만원을 들여 4만여 병의 와인(채러티)를 생산했지만 지난 10월 축제에서 판매한 와인은 11병뿐이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전시성 축제는 과감히 폐지하고, 성공 가능성이 있는 축제도 시 예산 투입은 줄이고 민간 주도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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