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국은 백을 쥔 옥득진 2단이 초반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앞서나갔으나 승부를 서두르다가 중반 이창호의 강수를 당해 패세에 몰리고 말았다. 옥 2단은 왕위전 예선전에서 강호를 연파하며 8연승으로 도전권을 쟁취했고 도전기 첫판에서도 승리하며 무명기사에서 일약 2005년도 최대의 신인 스타로 떠올랐으나 최강 이창호 9단의 진로를 가로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음은 대국 후 이창호 9단과의 일문일답.
-왕위전 10연패를 축하한다. 소감은.
"기쁘다. 왕위전만은 꼭 방어하고 싶었는데 바람이 이루어졌다. 10연패는 의식하지 않았다."(이 9단은 92년의 왕위전에서 당시의 최강자이자 스승인 조훈현 9단을 4대3으로 꺾으며 국내 일인자로 등장했었다)
-옥득진 2단의 바둑을 평한다면.
"두터운 바둑이다. 바둑을 매우 깨끗하게 둔다는 인상을 받았다."
-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 9단이 '이 시대의 천재는 나와 이세돌 두 사람뿐이다'라고 말했는데 그 기사를 읽어봤나.
"기사는 읽어봤다. 일리가 있는 얘기이고 재미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답변 도중 이창호 9단은 혼잣말처럼 '천재가 좋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