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 성남에 2-1 승리…피스컵 2연패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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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축구 활성화'의 모토를 내걸고 화려하게 막을 올린 2005 피스컵 코리아 개막일 경기에서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는 15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 A조예선 1차전에서 코쿠와 호베르트가 전반전에만 2골을 터뜨려 김도훈이 한골 만회한데 그친 성남을 2-1로 제압했다. PSV는 이로써 승점 3점을 확보, 대회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PSV는 지난시즌 '더블(리그, FA컵 우승)'의 발판이 됐던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동했다. 하셀링크를 원톱으로 좌우에 호베르트와 파르판이 포진한 스리톱을 가동했고 코쿠-시몬스-페헤르가 허리를 담당했다. 이영표 역시 왼쪽 수비수로 선발출전, 특유의 공수능력을 과시했다.

PSV가 기선제압용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분 파르판의 짧은 패스를 받은 코쿠가 아크 왼쪽에서 템포빠른 왼발슛을 날려 반대쪽 성남의 골네트 하단을 가른 것. 그러나 성남은 7분 뒤 김도훈이 오이에르, 알렉스의 이중벽 사이에서 쓰러지면서 왼발슛을 날려 동점골을 뽑아냈다.

팽팽한 백중세의 흐름이었지만 두두를 2선까지 끌어내려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성남이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그러나 성남이 짧은 패스에 크게 의존했고, 무리한 중앙돌파만을 고집했다면 PSV는 강약의 템포 조절이 가능한 강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모습이 연출됐던 대목이 전반 21분 호베르트의 추가골 장면이었다. 수비진영에서 볼을 키핑한 오른쪽 풀백 라메이는 전방을 향해 킬패스를 찔러줬고, 문전쇄도하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베르트가 전진수비하던 양영민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PSV의 2번째 골을 터뜨렸다.

성남은 최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으로부터 영입한 K리그 득점왕 출신의 모따를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모따는 김도훈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PSV의 수비라인을 크게 흔들었지만, 결국 챔피언스리그 4강 신화의 주역 고메즈 골키퍼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후반 7분 두두의 패스를 받은 김도훈의 슛은 타이밍이 늦어 PSV의 수비벽에 막혔고, 31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두두가 날린 회심의 프리킥 슛도 고메즈 골키퍼의 손에 스친 뒤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오고 말았다. 성남은 종료 5분전 우성용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조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온세 칼다스(콜롬비아)의 경기에서는 양팀이 전반전에만 한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온세 칼다스는 전반13분 다이로 모레노의 패스를 받은 엘킨 소토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슛을 날려 리옹의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프랑스 리그 4연패를 일군 '저력의 팀' 리옹은 전반 31분 플로랑 말루다의 코너킥을 마마두 디아라가 동점골로 연결해 응수했다.

1차전을 마친 A조는 17일 성남과 리옹이 울산에서 격돌하고 광주에서는 PSV와 온세 칼다스가 충돌한다.

[PSV에인트호벤의 주장 코쿠가 15일 상암구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피스컵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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