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黨은 脫호남 의도…盧 찍은것 후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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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이 곧 탈(脫)호남하자는 것 아니냐며 아쉬워한다. "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 선언'이후 호남 의원들이 전하는 지역 민심이다. 대부분 의원들이 신당으로 인해 나빠진 민심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고민은 신주류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낙연(李洛淵.함평 영광) 의원은 "주민들은 당 분열을 원치 않는다"며 "젊은 층은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당에 오래 있은 분이나 다수의 장년층은 신당 개혁파에 대해 언짢아 한다"고 전했다.

김경재(金景梓.순천) 의원도 "대통령 취임 두달 만에 전국 정당을 위해 민주당이 탈호남해야 한다니 말이 되느냐고 한다"며 걱정했다. 그는 "호남당이어서 깃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주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 솔직히 나도 갈등을 느낀다"고 했다.

구주류 의원들이 전하는 민심은 더 가라앉아 있다. 박주선(朴柱宣.보성 화순) 의원은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이대로 가면 안된다고 하니 주민들의 감정이 격앙돼 있다"고 했다.

또 "당을 고칠 생각은 않고 신당을 만든다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한다"(姜雲太.광주 남구), "신주류 개혁파는 너무 진보적이고 위험하다고 생각한다"(全甲吉.광주 광산), "DJ를 버리고 가면 외연이 확대되겠나"(金台植.완주 임실)라는 우려와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도 최근 신당과 관련해 호남 네티즌의 불만이 많이 올라온다. "호남 민심이 신당 지지로 변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말라"(호남출사표), "광주 시민들이 대선 때 노무현 찍은 걸 후회한다"(광주시민)등이다.

신용호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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