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선도|규제보다 아량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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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에서는 유흥업소 출입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8세로 낮추어 줄 것을 보사부에 건의했다는 보도다.
이에 대한 찬·반의 논란이 있기도 한데, 이것은 찬성이다 반대다 하는 논쟁에 앞서 그들 청소년들의 의식이 문제인 것 같다.
아무리 법으로 묶어 놓아도 청소년들의 의식이 바로 잡히지 않는 한 그들은 성인들에 대한 불만과 불신만을 나타내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킬 것이고, 반대로 아무리 느슨하게 풀어줘도 그들의 의식이 바로 서있다면 그들은 향학과 학구에 열중하고 맡은 임무에 열중할 것이며 쥐어주는 술잔도 마다할 것이다.
일생 중 감수성이 가장 예민할 시기인 청소년 시절에는 성인들이 내미는 제약보다는 차라리 그들을 이해하는 아량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줄 것은 주고받을 것은 받아내는 아량을 보여 그들로 하여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정부가 처음 통금을 해제한다고 발표했을 대도 국민들은 반대도 했고 걱정도 했었다. 그러나 통금이 해제된 지금 아무런 일도 없고 불편도 없지 않은가.
이제 우리는 우리 민족의 양식을 스스로 알아야겠다. 언제 우리 민족이, 우리의 청소년들이 남을 괴롭히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기를 즐겼던가? 그들 청소년들에게도 양식이 있는 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을 것이다.
그 판만의 오류를 교정만 해주는 성인들로서는 그들을 불신하는 오류를 범하지는 말아야겠다. 유흥업소 출입연령을 18세가 아니라 15세로 낮춘다 해도 그들은 자신들의 양식과 판단으로 훌륭히 처신해 나갈 것이다. 윤신근<서울 도봉구 미아7동837의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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