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우리정부,1980년대 수준으로 북한문제 보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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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인 정세균 의원은 3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 세명이 방문한 지 꼭 한달만에 남북관계가 온탕에서 냉탕으로 급변했다”며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열린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애기봉 등탑 철거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호통을 쳤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연실색했다”고 했다. 그는 “1986년 신민당의 유성환 의원이 ‘국시는 반공이 아니라 통일이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가 제명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아직도 1980년대 수준으로 북한문제를 보는 것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역시 비상대책위원인 문재인 의원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무산된 데 대해 “꽉막힌 남북관계를 풀어줄 고위급 접촉이 허무하게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 당국은 조건을 걸지 말고 대화로 문제를 푸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북한 당국이 (자신들이)요구하는 조건까지 대화의 의제로 삼으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우리 정부에 대해선 “대북 전단 살포를 방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접경지역 안전을 위협하는 전단 살포를 방관해서는 안되며, 고위급 접촉 성사를 위해 한번 더 성의를 다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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